지난 포스팅에선 DeFi, AMM에 대해 아주 가볍게 설명해보았습니다. DeFi에 처음 입문하신 분들이라면 DEX, 유동성 풀, AMM, 오늘 설명할 비영구적 손실처럼 생소한 용어들이 굉장히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제가 특히 어렵게 생각했던 ‘비영구적 손실(IL, Impermanent Loss)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러 DeFi 관련 커뮤니티나 채널에서 ‘비영손’, ‘비영구적 손실’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만큼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개념이겠죠? 간혹 유동성 풀에 투자를 하는 분들이 비영구적 손실의 ‘비영구적’이라는 키워드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비영구적 손실은 영구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손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eFi 프로토콜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한다면 반드시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영구적 손실(IL, Impermanent LosS)은 유동성 풀(Liquidity Pool)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유동성 공급자(LP, Liquidity Provider)에게 발생하며, 예치된 자산의 가격이 예치할 당시의 가격과 비교해 상승 혹은 하락했을 때 생기는 일시적인 손실을 의미합니다. 비영구적 손실의 맹점은 워딩 그대로 비영구적이기 때문에 회복 가능한 손실이면서 영구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이전에 설명했던 유동성 풀의 공식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유동성 풀의 AMM(Automated Market Maker)은 페어된 한 쌍의 코인이 가지는 가치를 항상 1:1로 유지합니다. 이를 x * y = k의 공식에 대입해보겠습니다. 두 종류의 코인 중 한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 풀 안의 코인의 가치 유지를 위해 AMM은 가격이 오른 코인은 판매하고, 가격이 내려간 코인은 구매하기를 반복할 것입니다.
AMM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 코인의 수량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코인의 수량은 증가합니다. 결국, 한 코인의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가더라도 비영구적 손실은 항상 발생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며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프의 100% 지점은 유동성 풀에 처음 코인을 예치했을 때 그 코인 페어가 가지는 가치입니다. 비영구적 손실도 0% 인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프 상에서 아주 극단적인 예시로 만약 코인의 가격이 500% 상승하게 되면 비영구적 손실은 25%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그래프는 단순히 코인의 가격 상승/하락에 따른 비영구적 손실의 발생 정도를 나타낸 것일 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얻게 되는 수수료와 토큰같은 것들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래프의 독특한 점은 코인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보다 하락했을 때 비영구적 손실이 더 급격하게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만약 코인의 가격이 하락한다면 코인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 + 비영구적 손실까지 입는 것이죠. 이게 바로 비영구적 손실의 진정한 위험입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인 예시로 코인의 가격이 상승했을 때 비영구적 손실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ETH = 100 USDT의 가치라고 가정하고, 10 ETH : 1000 USDT 유동성 풀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풀에 유동성을 공급할 땐 보통 페어로 공급하게 되니 저는 1 ETH와 100 USDT를 이 풀에 공급한다고 가정해보면, 이 풀은 x * y = k에 따라 10 * 1000 = 10000의 풀이고, 이때 제가 공급한 유동성은 10% 가 됩니다.
그럼 이더리움의 가치가 1 ETH = 400 USDT로 상승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르면 타 거래소에서의 거래를 위해 사람들은 테더를 풀에 넣고, 이더리움을 가져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인 페어의 비율에 변동이 생기고, AMM에 의해 이 비율은 또 자동으로 조정됩니다.
그럼 풀의 유동성의 전체 크기는 동일하지만, 해당 가격에 맞춰 풀의 교환 비율과 가상화폐의 수량에는 변화가 생깁니다. K는 고정 상수이므로, K값이었던 10,000을 맞추기 위해 풀은 5 ETH : 2000 USDT가 될 것입니다. 이때, 저의 지분 10%는 변함이 없으니, 출금할 경우 0.5 ETH와 200 USDT를 받게 됩니다.
초기에는 1 ETH와 100 USDT를 풀에 예치했지만, 이제는 0.5 ETH와 200 USDT를 받게 됩니다. 비록 이더리움의 수는 줄었지만, 그럼에도 이더리움의 가치는 상승했기 때문에 처음 자산 가치보다는 더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득을 봤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지갑에 ETH와 USDT를 보관하고 있을 때
- 1 ETH * 400 + 100 = $500
2. 풀에 유동성을 공급해 비영구적 손실(IL)이 발생한 경우
- 0.5 ETH * 400 + 200 = $400
저는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100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코인을 유동성 풀에 넣은 것이니 원금 손실은 없지만, 지갑에 보관하고 있을 때와 비교해 $100의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100의 비영구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비영구적 손실의 ‘비영구적’이란 말은 예치한 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생기는 손실이 계속해서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치 변동이 초기의 비율로 돌아온다면 회복되기 때문에 비영구적 손실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이러한 비영구적 손실이 발생했을 때 코인을 출금한다면 이는 ‘영구적’이 되어버립니다.
이러한 비영구적 손실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LP들이 유동성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유는 바로 ‘풀의 거래 수수료’로 이 손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Uniswap의 경우, 모든 거래에 0.3%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 수수료를 대부분 LP의 몫으로 주고 있습니다.
또 수수료와 별개로 유동성 공급 토큰을 LP에게 지급함으로써 추가적인 이익을 주기도 합니다. LP들은 이 토큰을 다른 풀에 재투하자하고, 그 풀이 공급자에게 또 다른 토큰 보상으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런 다양한 수익 요소들 덕에 많은 LP가 비영구적 손실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영구적 손실을 줄이는 방법 또한 존재합니다. USDC, USDT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해 코인 페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와 1:1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페어를 사용하지 않는 단일 코인을 활용한 풀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 두 경우엔 일반적으로 안정성은 높으나 수익성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같은 가치를 가진 코인을 페어하는 방법으로 클레이튼 네트워크로 치면 클레이(KLAY)와 에스클레이(SKLAY) 같은 코인을 페어하기도 합니다. 또한, 가치의 방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코인에 예치할 수도 있습니다. Klayswap을 예로 들면 클레이튼 + 클레이스왑 풀을 들 수 있습니다.
위 4가지 방법의 공통점은 DeFi 유동성 풀에 예치한 후 페어한 코인의 가격 차이가 없을수록 비영구적 손실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마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투자를 생각할 땐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꼼꼼히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유동성 풀에선 유동성을 공급했을 때 받는 이자와 여러 부수적인 요인들, 그리고 리스크를 잘 따져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DeFi 프로토콜과 풀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투자를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비영구적 손실을 계산할 수 있는 다양한 계산기들도 존재합니다. 구글에 ‘IL Calculator’로 검색하면 많은 서비스들이 등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https://dailydefi.org/tools/impermanent-loss-calculator/
- https://www.impermanent-loss-calculator.net/
부족한 설명이었지만 이 포스팅을 통해 비영구적 손실에 대한 사전적 의미와 대략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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